계란세상
[계란세상 26호] 농장 운영 비결은 '믿음과 신뢰' 율곡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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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
2024-09-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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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운영 비결은 '믿음과 신뢰' 율곡농장
세종시 전동면의 한 산자락에 위치한 율곡농장(대표 권순화). 이 농장 입구에 처음 들어서면 양계장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고, 오히려 뒷산 숲에서 뿜어내는 강한 피톤치트의 상쾌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는다. 율곡농장에서는 9,900㎡(약 3천 평) 부지, 건평 2,975㎡(900여 평)의 무창계사 2동에서 하이라인 에디션2 품종 6만 수가 사육되고 있다. 현재 70주령 기준 산란율 84.4%(표준 80%)에, 약 34주가량 의 산란피크기간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닭니 없는 농장' 계사 내외부 청결이 해답
율곡농장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닭니가 없다는 것. 이는 '계사 내외부의 청결'과 '계사 내 먼지 제거'를 최우선으로 하는 농장운영 방식에서 비롯됐다.
“4년동안 닭니가 없었어요. 질병의 매개체가 되고 닭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닭니가 없다보니 닭이 건강하고 성적도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율곡농장은 실제로 양계장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과거에 양계장을 했던 권 대표의 친구가 농장에 찾아왔는데, 문 앞까지 왔다가 못 찾고 돌아 가려 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계분은 외부로 방출하는데 그날그날 차로 실어 보낸다. 하지만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이동 제한이 걸려, 계분을 외부로 방출하지 못했을 때는 정말 맘고생이 많았다고.
“농장 윗편에 여분의 땅이 있어서 거기에 쌓아놨는데 비라도 오면 어떻게 하나 정말 잠 못 드는 밤을 보냈어요. 처음에는 파리도 엄청 많았고요. 그러면 농장이 버리는 거지요.”
율곡농장은 권순화 대표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건설업체에서 근무하던 당시 현장에서 보고 배운 기술로 농장 곳곳을 다듬었다. 계란집하장의 2층 사무실도 직접 지었고 풍속이 고르지 않던 무창계사 1동도 환기를 위한 조치를 직접 했다. 급수장치도 마찬가지 다. 권 대표는 “장담하건데 지금까지 급수를 단 한 번도 중단시킨 적이 없다"고 말한다. 물탱크에 알림벨을 설치해 미리 사고를 감지하고 곧바로 수리에 들어가는 데다, 모터도 언제든 지 교체할 수 있도록 새 제품을 구비해놓고 있다.
“누구든 다 할 줄 아는 겁니다. 다만 사용하기 편하게는 해놨지요. 내가 그 속을 아니까.”
육추장, 유통상인과 돈독한 '신뢰' 쌓아
권순화 대표는 이처럼 우수한 성적으로 안정적인 농장운영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파트너 들을 잘 만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율곡농장은 중추농장, 사료회사, 유통상인들과 '믿음’, '신뢰'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상생해 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믿고 사서 키운 뒤 '믿고 파는 셈.
중병아리를 막 들여왔을 때부터 산란피크에 올라갈 때까지 특히 사양관리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는 권 대표는 입식한 병아리의 품질에 대해서 확고한 믿음이 있다.
“15년 째 항상 납품받는 곳이 있어요. 지금까지 병아리가 문제됐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직접 육추장에 가서 보지 않아도 전화로 주문하고, 주면 주는 대로 받습니다.”
계란선별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3명이면 충분히 가능한 선별작업이지만 인력을 더 투입해 가급적 이물질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오파란을 선별할 수 있도록 했다.
“강선별을 해요. 17~18년 동안 저와 거래하고 있는 상인은 단 3명뿐입니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오래가고 그만큼 저도 제품을 깔끔하게 처리해주니까 상인들과 마찰도 없어요." 덕분에 권 대표는 계란 생산량이 적체돼 본적이 없다. 심지어 현재 국내에 계란 유통량이 남 아도는지 부족한지도 체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게다가 '내가 최고'라는 고집을 버리고 사료 회사에서 새로운 사양기술, 관리방법을 제안하면, 현재 농장에 적합한 지 판단한 뒤 과감하 게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권순화 대표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깐깐하다'. 그 때문에 이런 든든한 파트너들을 얻은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포지션대로 생산현장에 만 충실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계란 시세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저는 철저한 사양관리, 깨끗한 환경조성으로 닭들을 편안하게 해서 성적을 올리면 돼요. 그게 바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