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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세상 67호] 노랗고 파란맛스러움, 야스마루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4-11-25 11:24
조회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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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란자조금 vol.67]




노랗고 파란맛스러움,
야스마루


부산지하철 2호선 전포역을 나오면 근처에 특색있고 맛스러운 국수집이 숨어있다. 전포카페거리이니 부산토박이들이나 맛집 순례자들이라면 이미 알만한 곳으로, 음식 자체의 색감부터 특색 있어 한 번이라도 방문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 집이다. 간판이 없기에 나만의 숨은 맛집으로 남기고 싶지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서면카페거리 골목으로 들어서면 수많은 가게들 중 간판이 없는 작은 가게 하나가 보인다.
작은 입간판만 내놓은 모습부터 맛으로 이름을 날린다는 자부심을 보여준다. 가게 안은 전형적인 일식당 분위기로, 인테리어 하나하나마다 사장님의 애정이 묻어난다. 야스마루라는 가게 이름이 생소하여 물어보니 일본어로 '편안해지다.' 라는 말로, 뜻처럼 편안하게 때로는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한다. 가게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바 테이블에 앉아 고개를 들면, A4 용지에 간단하게 돼지국밥과 파랑국수 두 개가 적혀있다. 메인메뉴는 이 둘이 전부고, 몇 가지 사이드 메뉴가 있는 정도이다.

가게의 대표메뉴인 파랑국수는 이름만 보면 파란색 국수인가 싶지만, 글자 그대로 파 그리고 국수라는 의미의 파랑국수라 한다. 참으로 정직한 이름이 아닌가 싶다.
파랑국수는 모양새가 이름만큼 독특하다. 얼핏 봤을 땐 매생이 국수처럼 보이지만, 전부 다 파다. 그릇 한가운데에 노랗고 큰 계란말이가 두툼하게 올려 져 있고, 그 주위에 잘게 썰린 파가 듬뿍 올려 져 있다. 젓가락으로 아래의 면을 꺼내기 전까지 면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파가 한 가득이다. 차가운 국수지만 아주 냉하지는 않고 적당히 시원한 육수인데, 너무 차가우면 면의 맛을 못 느낀다는 사장님의 의도가 들어갔다고 한다. 시원한 육수에 비해 큼지막한 계란말이는 김이 솔솔 올라올 정도로 따끈하다. 육수는 다양한 해물로 우린 베이스에 간장으로 적절히 간이 되어있어, 한 그릇 먹는 내내 부담 없이 술술 들이킬 수 있었다. 간장이 잘 풀어진 국수는 인위적인 감칠맛이 아니라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칠맛이 돌아, 그것을 한껏 머금은 계란말이는 맛이 없을 수 가 없다. 따뜻한 계란말이 사이로 적당히 차가운 육수가 스며들어 따뜻하면서도 촉촉하게 씹히는 것이 진미이다.

국수와 촉촉한 계란말이의 환상의 조합을 한 번 느끼고 나면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국수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배가 부르니 자연스레 심신이 편안해지고 느긋해진다. 사장님의 의도대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한 그릇이 아닌가 싶다. 노랑과 파랑의 조화, 계란말이와 파국수의 훌륭한 조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집을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야스마루

전화번호: 010-7144-7600
● 영업시간: 매일 정오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 휴무
가격 및 메뉴
돼지곰탕 기본 8,000원, 돼지곰탕 특 14,000원,
파랑국수(달걀말이 국수) 8,000원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38번길 35-14,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68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