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세상
[계란세상 75호] 계란 사육환경 표시번호 오해와 진실?
작성자
eggeggro
작성일
2024-11-26 16:46
조회
40
[2024년 계란자조금 vol.75]
계란 사육환경 표시번호
오해와 진실?
가정경제에 도움주는 4번 계란 절실하다
요즈음 소비자들이 계란을 구매할 때 관심을 두는 것은 사육환경 번호이다. 껍데기 맨끝 숫자 1번부터 4번에 해당한다. 계란을 낳은 시점인 산란 일자와는 달리 사육환경 번호는 계란을 낳은 닭이 자란 환경 이력이 복잡하다. 그래서 사육환경 번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그만큼 사육환경의 정보가 미흡하게 전달되어 오해의 소지가 크다.
닭의 사육환경 번호표시란?
계란을 유통할 때는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껍질에 '산란일자', '생산자 고유번호', '사육환경번호'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 산란일자는 월과일(예시: 08월23일)을 표시하는데 산란일은 해당 알을 낳은 날부터 36시간 이내에 채집한 날을 산란일로 표 시한다. '생산자 고유번호는 가축사육업 허가 시 농장별로 부여된 고유번호(예시: M3FDS)를 표시한다.닭의 케이지 사육 도입 배경은?
계사의 자동화 직립식 케이지가 도입된 것은 1990년 초로 시장개방, 인력난, 계분 처리 등으로 닭을 키우기 어려워 유럽에서 계사 건축부터 케이지 사육 및 계분 처리 시설을 일체형으로 수입했다. 2012년 이전에는 사육 면적에 대한 지침이 없어 지원금 상환에 쫓겨 수익이 높은 케이지에 사육하였다. 2012년 유럽에서 밀집 사육에 의한 동물 학대가 제기되어 케이지 사육을 제한하자 우리도 따라서 사육 면적을 늘렸고 다시 2025년 9월부터는 더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다. 이 같은 규제에 대해 농가들이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은 오해다. 그간 정부 요청에 따랐다.케이지 바닥 면적을 확대하면 왜 농가가 어려워지나?
농가의 약 90%가 당장 복지 케이지로 시설을 전환하기는 어렵다. 계란은 국민이 매일 먹는 단백질 자원이라 안전성과 품질인증에 대해 모든 농가가 공감하여 2012년 좁은 공간에 닭을 사육하는 방식을 제한하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2013년부터 0.042m2에서 0.05m2로 넓히는 안을 수용했는데 다시 2017년에 살충제 검출 사태로 2025년 9월부터 0.075m2로 면적을 더 확대해야 하며 2033년 8월 31일까지는 면적뿐 아니라 계사 복도 시설에 대해서도 새 규정에 맞춰야 하므로 기존 시설의 내구연한이 남아 있는 농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만일 이대로 법이 시행되면 4번은 사라지게 된다. 일부 기존 농가는 면적 기준을 맞출 수 없어 현재의 4번을 3번으로 대체 표시할 수도 없다. 미국, 일본, 동유럽으로 수출하는 길도 있기는 하지만 생산비가 경쟁국보다 높아 이마저도 어렵다.사육 면적을 넓히면 생산비가 왜 더 드나?
사육 면적을 넓히면 단순히 사육 수만 줄어드는 것에 국한하지 않는다. 문제는 현재의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면적을 넓히거나 신·개축하면 생산비가 크게 상승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면적을 새 규정에 맞추면 같은 사육시설에서 닭의 입식 수가 33% 정도 준다. 그러면 계란 생산비는 현재보다 약 1.57배 이상 증가가 예상되어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 그런데 계란은 수입이 개방되어 있고 물가 안정을 우선하는 시책 등으로 계란값이 상승하면 과거처럼 태국, 러시아 등 동물 복지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는 국가나 케이지에 사육하는 유럽의 폴란드, 스페인, 헝가리 등 국가에서 값싼 계란을 수입 할 여지가 있어 농가들이 불안심리로 불가피한 농장 유지 투자조차 망설이고 있다.사육 면적을 확대하면 질병 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인가?
방사 사육은 사육 면적을 최대한 높인 것인데 자연 친화적인 사육을 한다는 점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생산비가 높은 것이 흠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겨울 철새 도래지 중 하나여서 매년 빠르면 11월부터 늦게는 다음해 5월까지 고병원성 조류인 플루엔자의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 만일 방사하여 야생조류와 접촉 후 감염되면 80% 이상 폐사할 수 있으므로 질병이 무조건 줄어든다는 것은 오해 나 같다.해마다 방사하는 닭은 방역 수칙상 이 시기에 국내서 양성계가 나오면 계사 안으로 들여놓아야 하므로 1번을 표시하는 방사란은 매년 생산에 차질을 빚는 점을 보면 오해라 할 수 있다.
케이지 사육을 위한 개선점은?
현재 케이지 시설은 각단마다 인간의 주거지인 아파트처럼 독립된 공간을 확보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케이지 사육이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은 오해이다. 오히려 케이지 사육이 표1의 자료를 보면 적정한 사육 면적 확보와 환기 등 그간 나타난 단점 몇 가지만 보완하면 가장 최적화된 계란 생산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직립식 케이지 계사는 유체공학을 활용하여 공기를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며, 계분도 각 단에서 벨트를 통해 배출시켜 유해 가스 발생을 줄일 뿐 아니라 계란도 사람이 계사에 출입하지 않고 자동 집란 및 선별 포장하므로 평사 사육의 바닥이나 야외 방사에서 흙과 먼지를 뒤집어쓰며 계란을 생산하는 닭보다 오히려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계란을 생산할 수 있다. 2018년 이후에는 살충제, 항생제 검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점을 참고하여 사육 면적 확대만으로 계란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오해일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