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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넘은 한옥에서 즐기는 색다른 계란말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14-09-13 11:2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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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 계란말이로 유명한 종로 ‘한옥집’

이제는 어느 새 옛 추억 속에만 남아있는 한옥.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아파트 세상일 뿐 고택(古宅)만의 옛 정취를 간직한 한옥을 찾기란 쉽지 않다.

종로 한복판에 200년이 훌쩍 넘었다는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종로 ‘한옥집’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그리고 묵은지를 넣은 색다른 계란말이로 유명한 이 곳의 계란말이 맛은 과연 어떨까 몹시 궁금해졌다.

한옥집의 명물, 묵은지 계란말이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치즈 계란말이, 50cm 크기의 빨래판에 나오는 빨래판 계란말이, 날치알이 듬뿍 들어있는 날치알 계란말이 등 계란말이도 그 동안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진화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곰삭은 맛이 일품인 묵은지를 이용해 계란 말이를 판매하는 곳은 그 동안 접해보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시큼하면서도 톡 쏘는 맛을 내는 묵은지가 과연 계란말이와 어울릴까 라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이런 선입견을 당당히 깨고 자신들만의 명물로 만든 곳이 바로 종로 ‘한옥집’이다.

‘종로 5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보령약국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한옥집. 처음 건물과 마주하고 섰을 때만 해도 현대식 간판과 문을 보고 ‘과연 200년 된 한옥이 맞나’라는 의심이 들었다. 심지어는 스마트폰 QR코드까지 붙어있는 배너 입간판도 보였다.

그러나 ‘二百年된 한옥집’이라고 쓰여진 빨간 기둥을 지나 입구로 들어가자 식당 안쪽 천정의 나무 대들보와 기둥에서 한옥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왔다. 여기에다 옛 가옥에서 나는 은은한 목재 향기와 오래된 흑백사진들 - 김두한의 결혼사진, 옛 종로서적 전경, 시라소니의 명동 나들이 사진 -이 한층 복고적인 분위기를 돋웠다.

이처럼 한옥집에서는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방문도 잦지만, 퇴근 후 술 한 잔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젊은 직장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한옥.gif

한옥집의 시그너쳐 메뉴, 계란말이

종로 ‘한옥집’이 입맛 까다로운 젊은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이유는 다름 아닌 묵은지 계란말이. 단돈 1만 원에 성인 남자 넷이서 안주 삼아 즐기기에 전혀 손색이 없고, 묵은지 외에도 깻잎, 치즈, 각종 채소 등이 듬뿍 들어있어 영양 만점의 요리로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묵은지와 계란의 조합이 예상외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일반 계란말이의 느끼한 뒷맛은 묵은지가 싹 씻어준다. 그래서인지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를 두툼함을 자랑하는데도 혼자서 3~4조각을 해치울 수 있을 만큼 맛에 군더더기가 없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묵은지 계란말이가 왜 한옥집의 ‘시그너쳐 메뉴(signature menu, 대표메뉴)’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한옥집의 인기 비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어릴 적 어머니가 싸주시던 도시락에 계란후라이가 얹어져 있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과 같은 행복감을 한 번씩은 느껴 봤을 것이다. 한옥집에서는 김치찌개, 찜, 짜박이찌개를 주문하는 손님들에게 김치찌개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계란후라이를 하나씩 내어준다. 보기에는 하찮고 작은 서비스로 여겨질 수 있지만 손님들 입장에서는 한옥집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묵은지 요리의 끝을 보여주다

묵은지 계란말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옥집에서 맛 볼 수 있는 메뉴의 대부분은 묵은지를 이용한 요리다. 김치찌개와 김치찜을 비롯해 묵은지김치전, 묵은지두부김치 등 한옥집에서는 묵은지를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될 정도다.


이 날 맛본 김치찌개는 묵은지를 이용해서 인지 다른 식당에 비해 특유의 쿰쿰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래 숙성된 만큼 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레 국물에서 깊은 맛이 우러나와 김치찌개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었다. 여기에 김치찌개 하면 두툼한 돼지고기를 빼 놓을 수 없는데, 고기의 양도 충분해서 진한 고깃국물의 담백함도 함께 느껴졌다.

한옥집의 메뉴판에서는 특이한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짜박이찌개’다.
짜박이는 경상남도 대표 음식으로 국물의 끓는 소리가 자박자박해 질 때까지 졸여 먹는 맛이 일품이라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 마디로 처음엔 김치찌개, 계속 졸이면서 먹다보면 나중에는 김치찜으로 변하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짜박이찌개에는 라면사리가 무한 리필되기 때문에 손님들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다양한 묵은지요리를 맛볼 수 있는 한옥집. 내부에 걸려있던 ‘한옥집이 300년이 될 때까지 쭉 계속 됩니다’라는 문구처럼 오래오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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