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란이 얹어진 추억의 짜장면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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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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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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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란이 얹어져 있던 추억의 짜장면 기억하시나요? 어느 순간부터 슬쩍 짜장면 위에서 모습을 감춰버린 삶은 계란 반쪽. 그 반쪽짜리 계란을 마포에 있는 중화요리집 ‘화수목(花水木)’에서 찾아냈다. 이곳에서는 계란을 많이 넣어 만든 게살볶음밥위에 계란프라이도 얹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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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줬던 삶은 계란

우리나라에 짜장면이 들어온 것은 1988년으로 생각보다 역사가 깊다. 중국 산둥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던 음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한국식으로 변신을 거듭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 짜장면의 모습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부실한 느낌이 든다. 바로 있어야 할 것 ‘계란 반쪽’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짜장면 위에 계란을 얹어주는 곳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면이나 소스 자체로는 영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전식품이라고 불리는 계란을 넣어 영양밸런스를 맞추려 했던 것

계란후라이 올린 볶음밥에 계란국까지 계란으로 차린 한 상

화수목은 깔끔한 분위기에 내부가 크고 화려하며 중국 고유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달마상 3개가 놓여있고, 창가 쪽에는 수십 개의 작고 붉은 등이 줄지어 매달려 있으며 진시황릉 병마용도 세워져 있다. 내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어서 중앙 홀에 서면 높은 천정에 매달린 새집 모양의 중국풍 조명이 올려다 보인다.

자리에 앉아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짜장면. 이 곳은 오로지 삼선짜장면 한 종류만 있었다. 먼저 따뜻한 자스민차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까만 짜장면 위에 노란색과 흰색의 선명한 색 대비를 자랑하며 계란이 얹어져 나왔다. 계란 옆에는 오이채를 대신해 웰빙을 상징하는 무순이 뿌려져 있었다. 화수목의 짜장면 맛은 달큰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그대로 전해져왔고 여기에 삶은 계란을 한입
베어 무니 담백한 맛이 더해졌다. 몇 년전부터 ‘옛날짜장’이라 하여 큼지막한 감자를 썰어 넣은 짜장면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계란을 얹은 짜장면은 같은 추억의 맛이라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화수목의 볶음밥 또한 계란을 이용한 만찬이다. 새우와 게살, 그리고 계란을 잔뜩 넣어 볶은 밥 위에 반숙 계란후라이가 떡하니 얹어져 나왔다. 여기에 짬뽕국물 대신 시원한 계란국물이 함께 나왔다. 화수목의 볶음밥은 중국집 특유의 센 불에서 빠르게 볶은 흔적이 보일정도로 흔히 말하는 불맛(?)이 살아 있었다. 여기에 반숙으로 익힌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먹는 볶음밥의 맛은 말로는 다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풍성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각종 신선한 해물이 어우러진 삼선해물탕면도 별미

화수목이 자랑하는 또다른 메뉴 중 하나는 삼선해물탕면, 바로 짬뽕이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는데, 테이블에 내온 요리를 보니 과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합, 새우, 오징어, 해삼 등 각종 신선한 해산물에 청경채, 중국고추, 버섯 등의 야채와 칼칼한 국물이 어우러진 삼선해물탕면은 보기에도 너무나 먹음직스러웠다. 국물을 마셔보니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어서인지 시원함이 일품이었고, 생각보다 맵지 않아 여러 가지 재료들이 내는 다양한 맛을 충분히 음미하며 먹을 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매운 짬뽕의 자극적인 맛에 지친 사람들에게 화수목의 삼선해물탕면은 별미로 다가올 것이다.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141-4 미지빌딩 1층
(6호선 광흥창역 2번 출구로 나와 쌍용스윗닷홈 아파트 다음 건물)
전화번호 : 02~3142~3611
영업시간 : 평일 11:30~15:00, 17:00~22:00 / 주말 11:00~22:00
주요메뉴 : 삶은 계란이 얹어진 삼선짜장면 7천원, 삼선해물탕면 8천원,
반숙 계란후라이가 올라간 게살새우볶음밥 8천원 외
다양한 코스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