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과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 및 표현] 우리 일상과 가까운 계란, 어떤 속담 및 표현이 있을까?

▣ 계란과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 및 표현

계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이야기 속에서 친근한 소재로 쓰이며, 여러 가지 재미있는 민화와 전설, 그리고 생활의 금기와 교훈 등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계란과 관련된 속담 및 표현을 소개한다. 

❍ 계란과 관련된 우리나라 속담 및 표현

1. 계란에도 뼈가 있다, 언중유골(鷄卵有骨)

이 속담은 ‘운수가 나쁜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송남잡지」에 이 속담에 대한 유래가 나온다. 황희는 정승이라는 높은 벼슬에 있었지만, 늘 가난하게 살았다. 보다 못한 세종 임금은 특별히 남문으로 들어오는 물건들을 황희 정승에게 보내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남문으로 지나가는 상인이 한 명도 없었고, 해 질 무렵에 겨우 계란 한 꾸러미가 들어와 황희 정승에게 보냈는데, 황희 정승이 이를 받아 삶아 보니 모두 곯아 있었다. 이 일화를 들은 서거정이라는 학자가 책에 ‘계란유골’이라고 기록했는데, 후대 사람들이 ‘곯다’라는 말을 한자인 뼈 골(骨)로 잘못 해석하여 ‘계란에도 뼈가 있다’라는 말이 나왔다.

2. 계란으로 바위치기, 이란투석(以卵投石)

이 속담은 ‘아무리 해도 보람 없을 것이 뻔한데 보잘 것 없고 힘없는 것이 강한 것에 대항함을 비웃는’ 말이다. 비슷한 의미로 ‘삶은 계란이 병아리 될까’라는 속담이 있다. 또한 ‘조막손이 계란 도둑질하기다’라는 표현도 있는데, 이는 달걀을 쥘 수조차 없는 조막손을 가진 사람이 달걀을 훔친다는 말로, 어떤 사람이 자신의 능력 이상의 일을 하려고 덤빈다는 말이다. 이처럼 계란과 관련된 속담은 깨지기 쉽거나 연약함을 빗대는 경우가 많다.

3. 그 밖의 표현들

- 계란을 삶는데도 예절이 있다 : 무슨 일이든 순서와 예의가 뒤따라야 한다는 말

-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 :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분산해서 투자하라는 경제학의 원칙

- 계란도 굴러가다 서는 모가 있다 : 어떤 일이든 끝날 때가 있다. 또는 좋게만 대하는 사람도 성낼 때가 있다는 뜻

- 계란으로 치면 노른자다 :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뜻

- 계란이나 달걀이나 : 이름만 다르지 실제로는 같은 물건이란 뜻. 참고로 계란, 달걀 모두 표준어다. 다만 계란은 한자어이고 달걀은 우리말이라는 차이가 있다.

- 고르다가 곤 계란 고른다 : 무슨 일을 너무 잘 하려다가는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는 뜻

- 굴린 계란은 병아리 되고, 손에 쥔 계란은 곪는다 : 재물은 굴려야 증식되지 손에 쥐고만 있으면 손해를 본다는 뜻

- 내일 닭보다 오늘 계란이 낫다 : 믿기 어려운 내일의 큰 이익보다는 당장의 작은 이득을 취하는 편이 낫다는 뜻

- 계란섬 지고 돌담 모퉁이는 못가겠다 : 지나치게 의심이 많은 사람을 조롱하는 말

계란 낟가리를 쌓았다 헐었다한다 : 계란이 잘 쌓여지지 않아서 쌓았다 무너뜨렸다 한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공상을 자꾸 하는 것을 비유하는 북한 속담

❍ 계란과 관련된 세계 각국의 속담 및 표현

1. 언젠가 계란이 발로 걸어갈 것이다

이 속담은 에티오피아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계란이 커서 닭이 되고, 결국 걷게 된다는 의미인데, 모든 일은 전부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속담 중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2. 계란에서 사과까지

이 속담은 ‘처음부터 끝까지’를 의미한다. 서양의 연회에서 계란이 가장 먼저 나오고 맨 나중에 사과가 나오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3. 계란을 깨지 않고서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

원문은 ‘You can’t make an omelet without breaking eggs.’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 지금까지 계란과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과 표현을 알아보았다. 익숙한 속담부터 처음 보는 속담까지 볼 수 있듯, 계란이 일상생활에서 표현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만큼 예로부터 계란은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식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